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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빌리티쇼가 '한국의 CES'(국제전자박람회)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IT(정보기술)박람회인 CES는 IT·전자·AI·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혁신 무대다. 서울모빌리티쇼 역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AI·로보틱스까지 기술 경계를 허무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나갈 전망이다.
19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Mobility Everywhere' (공간을 넘어)와 'Beyond Boundaries'(기술을 넘어)다. 12개국 451개 회사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완성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선박,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관련 기업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CES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5G,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집결하는 행사다. 과거에는 가전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완성차 기업들이 신기술을 공개하는 핵심 무대로 떠올랐다.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GM(제너럴모터스) 등이 자율주행 및 전기차 혁신 기술을 발표하며 CES를 중요한 전략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 역시 육상·해상·항공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전시회로 변화를 시도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를 비롯한 완성차 브랜드 17곳(3.8%)이 참여한다. 현대모비스, 보그워너 등 주요 부품업체들은 42곳(9.3%), 해상·항공 모빌리티 8곳(1.8%)이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자율주행으로 전체 참여 기업의 59.6%에 달한다. 완성차 제조사보다 기술·부품·소프트웨어 중심의 전시회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를 확대·강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데이노베이트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을 선보인다. 로브로스는 호텔·레스토랑 등에서 활용될 서비스 로봇을 공개한다. LG전자, SK텔레콤,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참여하는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 성과공유회'도 개최해 국내외 자율주행 기술이 대거 소개된다.
서울모빌리티쇼가 CES처럼 글로벌 기술 전시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았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서울모빌리티쇼의 중심은 국내기업들이다. CES 2025에는 세계 160여개국에서 약 48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전체 참가기업 중 미국 기업은 약 31.4%, 해외기업이 68.6%다.
중국기업인 BYD가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영향력 확장이지만 미국의 테슬라가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에서도 KG모빌리티, HL만도 등 모빌리티 관련 주요기업들의 다수도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독려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배터리,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더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도 필요하다. 단순한 제조를 넘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AI분야로의 확장이 눈에 띄었다. 조직위는 AI 테마관을 만들어 5개 정도의 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성과 공유회 행사를 통해 빅테크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최기성 2025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 사무국장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가 업계 트렌드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협회와도 협업해 외연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들과의 협업과 참여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신기술 발표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매년 이뤄지는 주요기업들의 신기술 발표는 CES를 참여하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를 국내에서는 첫 공개하지만 CES 2025에서 이미 공개한 바 있다.
강남훈 2025서울모빌리티쇼 조직 위원장은 "전통적인 모터쇼만으로 전시회의 흥행을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모빌리티가 전통적인 하드웨어를 넘어 융복합산업으로 가고 있는만큼 미래 모빌리티의 지향점과 서울모빌리티쇼의 지향점을 맞춰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