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안을 놓고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과 회담을 개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안을 놓고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과 회담을 개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안을 놓고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과 회담을 개시했다. 당초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과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실무 회담을 연쇄적으로 벌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와 하루 먼저 회담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팀과의 회담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작했다"면서 "의제 가운데 에너지 및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휴전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가지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 대표단에는 에너지 전문가와 해상·항공 분야 군사 담당자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30일 동안의 부분 휴전 후속 회담이다. 핵심 의제는 에너지 분야 휴전을 흑해 해상 휴전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부활절인 지난 20일까지 휴전 협정 체결을 목표로 몇 주 안에 광범위한 휴전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소유권 등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일단 러시아 측에서는 기대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 러시아 상원의원 그리고리 카라신은 즈베즈다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적어도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대러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측의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을 부활시켜 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흑해 항로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앞서 30일간의 휴전을 거부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도 미국과 러시아는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 회담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성명에 담길 실질적인 내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무위원장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개인적으로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푸틴의 행동을 협상을 통해서보다 러시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것을 통해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협상을 선전에만 사용할 것"이라며 "그는 미국과 동등해 보이고 싶어 하며 정치적으로 고립되지 않기를 원한다. 안정적인 휴전에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