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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최근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과 관련해 "도시 지하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실련은 이날 서울 강동구 싱크홀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서울시는 현재 추진되는 철도 지하화 사업을 도시 안전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기후위기 대비한 중장기적 도시 지하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전했다.
경실련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서울·수도권의 과밀화·고밀화로 인한 문제 해결 수단으로 지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교통 문제해결이나 도심 내에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다는 목적을 내놓고 있지만 과정과 결과가 안전한지 심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차적으로 상수도관 파열로 다량의 토사가 인근 9호선 지하 공사장에 쏟아져 빈 공간이 함몰돼 상부 도로구간에 큰 구멍이 발생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표에서 가깝게 지하철공사 등 터널 공사를 하는 경우 지하수의 변화를 불러와 지반침하를 유발하기 쉽고 그 영향으로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 상하수도관 등 매설물이 함께 침하하면서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며 "이러한 손상이 큰 경우 관이 파손되면서 이차적으로 상하수도관으로부터 누출된 물이 지반을 약화해 결국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경실련은 "정부와 서울시는 이번 강동구 대형 싱크홀 사고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추진중인 철도 지하화가 도시 안전과 맞바꿀 만큼 시민과 도시에 필요한 것인지 도시 안전 관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오후 6시29분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 사거리에 지름 20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해당 싱크홀로 왕복 6차선 중 5차선이 함몰됐으며 사고로 매몰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