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현장에서 HMGMA의 제조기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사진=현대차그룹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현장에서 HMGMA의 제조기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사진=현대차그룹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현장에서 HMGMA의 제조기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 준공식에 참여해 기자들과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 부회장은 HMGMA는 "코로나 시기에 시작해 2년 만에 완공된 압축형 공장"이라며 "현대차의 미래 제조기술을 실제로 구현해볼 수 있는 실험장이자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된 시점인 2022년 3월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곧바로 같은 해 5월에 MOU를 체결했으며 10월에 기공식을 가졌다"며 "그 이후 불과 2년 만에 공장을 완공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지아주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고 품질·안전·생산성과 연계되는 최신 제조기술을 HMGICS(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약 60%가량 가져와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HMGMA의 가장 큰 특징으로 '데이터 기반 공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공장의 본질은 데이터에 있다"며 "공정 전반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품질 예방, 설비 보전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된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AI 기술과 디지털 트윈 개념도 실제 적용 가능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힘줬다.

미국 내 210억달러(한화 30조8000억원)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부회장은 "공식적으로는 210억달러로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216억달러(한화 31조7000억원)에 달한다"며 "자동차 및 부품 부문에 86억달러, 제철과 일부 부품에 61억달러, 로보틱스·A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사업 분야에 63억달러가 각각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문에선 HMGMA의 2단계 20만대 증설과 부품 클러스터,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의 노후화 개선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능력 확대 방향과 관련해 장 부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연간 170만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현지 생산능력은 약 70만대 수준"이라며 "HMGMA 1단계 30만대에 2단계 20만대 증설이 더해지면 총 120만대까지 가능하고 현지 생산 비중도 현재 36%에서 44%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나 지역주의 흐름에 따라 현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결국 미국 내에서 얼마나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공장의 강점으로는 유연한 생산체계를 꼽았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 라인은 차종 변경과 전환이 용이해 타사 OEM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전기차 전환도 1개월 이내에 가능할 정도로 개조 속도가 빠르고 한 공장에서 다양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불확실성 대응에 유리하다"고 했다.

공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시간'과 '인력 부족'을 들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해야 했던 것이 가장 큰 과제였고, 코로나로 인해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자재비도 많이 오른 상황이었다"며 "그 안에서 공기 단축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끝으로 "HMGMA는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현대차가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