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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현장에서 HMGMA의 제조기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 준공식에 참여해 기자들과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 부회장은 HMGMA는 "코로나 시기에 시작해 2년 만에 완공된 압축형 공장"이라며 "현대차의 미래 제조기술을 실제로 구현해볼 수 있는 실험장이자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된 시점인 2022년 3월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곧바로 같은 해 5월에 MOU를 체결했으며 10월에 기공식을 가졌다"며 "그 이후 불과 2년 만에 공장을 완공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지아주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고 품질·안전·생산성과 연계되는 최신 제조기술을 HMGICS(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약 60%가량 가져와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HMGMA의 가장 큰 특징으로 '데이터 기반 공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공장의 본질은 데이터에 있다"며 "공정 전반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품질 예방, 설비 보전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된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AI 기술과 디지털 트윈 개념도 실제 적용 가능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힘줬다.
미국 내 210억달러(한화 30조8000억원)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부회장은 "공식적으로는 210억달러로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216억달러(한화 31조7000억원)에 달한다"며 "자동차 및 부품 부문에 86억달러, 제철과 일부 부품에 61억달러, 로보틱스·A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사업 분야에 63억달러가 각각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문에선 HMGMA의 2단계 20만대 증설과 부품 클러스터,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의 노후화 개선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능력 확대 방향과 관련해 장 부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연간 170만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현지 생산능력은 약 70만대 수준"이라며 "HMGMA 1단계 30만대에 2단계 20만대 증설이 더해지면 총 120만대까지 가능하고 현지 생산 비중도 현재 36%에서 44%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나 지역주의 흐름에 따라 현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결국 미국 내에서 얼마나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공장의 강점으로는 유연한 생산체계를 꼽았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 라인은 차종 변경과 전환이 용이해 타사 OEM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전기차 전환도 1개월 이내에 가능할 정도로 개조 속도가 빠르고 한 공장에서 다양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불확실성 대응에 유리하다"고 했다.
공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시간'과 '인력 부족'을 들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해야 했던 것이 가장 큰 과제였고, 코로나로 인해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자재비도 많이 오른 상황이었다"며 "그 안에서 공기 단축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끝으로 "HMGMA는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현대차가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