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이 입점업체에 정산이 지연된 데 이어 기업회생설이 제기되며 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발란
발란이 입점업체에 정산이 지연된 데 이어 기업회생설이 제기되며 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발란

1세대 명품 플랫폼 발란이 정산지연에 이어 기업회생설까지 제기됐다. 발란은 늦어도 오는 28일까지 입점업체에 정산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했지만 직원들은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최형록 발란 대표마저 연락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27일 뉴시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4일이던 정산금 지급일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발란은 "재무적 검증 과정에서 정산 관련 미처 점검하지 못한 부분이 발생해 과거 데이터를 재검토하면서 지급이 2~3일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란 측은 "신규 투자 유치 전후 진행 중인 재무 검증 과정에서 파트너사의 과거 거래와 정산 내역에 대해 정합성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 발견됐다"며 "투자사와 파트너사의 신뢰를 강화하고 정산금 계상 및 지급 내역의 정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과거 정산 데이터를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4일 지급 예정이던 정산금은 재검토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지급이 보류될 예정"이라며 "26일까지 재정산 작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늦어도 28일까지 파트너사별 확정 정산 금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해 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지난 25일에는 판매자 20~30명이 발란 사무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란 측은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전 인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발란이 기업 회생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발란은 지난달 실리콘투로부터 15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나 기업가치는 292억원으로, 2023년 3200억원대비 크게 떨어졌다. 2015년 설립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으며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77억3000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