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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8일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7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86%까지 올라갔지만 잔불과 험준한 지형,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완전히 잡히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경남도와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약 1770ha로 추산되고 있다. 남은 화선 길이는 약 10km에 달한다. 불길은 여전히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선 인근까지 퍼져 있으며 국립공원 내로의 확산 위험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산청읍에는 총 0.2mm의 소량의 비가 관측됐고 산불 발화지인 시천면에는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비만 있었다. 이에 따라 산불 진화에는 뚜렷한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습도 상승으로 확산 속도를 더디게 하는 효과는 있었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지금까지 산불 진화 과정에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목숨을 잃고 9명이 중경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대피 주민은 총 1932명에 달하며 현재도 대부분이 임시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늘 오전 일출과 함께 헬기 33대와 모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지리산 국립공원으로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바람 방향이 변동이 심하고 최대 초속 15m의 강풍이 불고 있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 현장은 지형이 험준해 지상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고 짙은 연기로 인해 항공 진화도 제한을 받고 있다. 어제는 가시거리가 좁아 헬기 5대만이 진화 작업에 나설 수 있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불씨가 살아 있는 상태다.
경남 전역에는 건조주의보가 지속되고 있으며 당분간 뚜렷한 비 예보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