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사망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에서 불이 번지는 모습. /사진=뉴스1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사망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에서 불이 번지는 모습. /사진=뉴스1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각 지역에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이 60~90대 노인과 장애인, 환자 등 안전취약계층으로 파악됐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까지 경북(안동·청송·영양·영덕)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사망자와 실종자 18명 중 14명의 평균 연령이 78세 노인이라고 밝혔다. 2명은 59세, 2명은 나이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 중에는 소아마비 환자 1명과 청각장애인 1명, 와상환자 4명, 치매환자 1명도 포함됐다. 대부분 사망자는 집이나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거나 대피 중 사망했다. 또 주택 화재로 매몰되거나 차량 폭발로 숨지기도 했다.

현행법은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을 '화재 안전 취약자'와 '안전 취약계층'으로 규정하고 별도의 지원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으며 소방청은 화재 안전 취약자의 피해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행정안전부는 안전 취약계층의 재난 피해 현황은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 소방청과 행정안전부 모두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각각의 특성을 반영한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날 서 의원은 화재와 재난 상황에서 더욱 취약한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화재 예방법 개정안'과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 기본계획에 화재 안전 취약자에 대한 지원대책, 화재 안전 취약자와 안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현황을 3년마다 실태조사하고 공표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서 의원은 "재난은 항상 장애인, 노인 등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며 "국가는 '재난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화재·재난 안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대책을 전폭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