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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산림 당국은 주불 진화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29일 오전 5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96%로 집계됐다. 산불 영향 면적은 1858ha이며 전체 화선 길이 71km 중 2.8km가 지리산 권역에 남아 있는 상태다.
전날까지 경북 7개 시·군과 하동권의 주불을 모두 진화한 당국은 현재 산불이 남아 있는 지리산 정상 부근 내원계곡 지역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이어왔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지리산 정상에서 약 4.5km 지점에 설정된 저지선에서 불길을 약 2km 뒤로 후퇴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오늘 일출과 동시에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전날 경북 지역 주불 진화 직후 곧바로 산청 현장으로 이동해 지휘를 이어갔으며 현장 통합지휘를 맡아온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감사를 전하며 지휘권을 인계받았다.
이번 산불 진화에는 산림청을 비롯해 소방, 군, 경찰,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이 총력 투입됐다. 오늘 하루만 헬기 55대(산림청 12대, 지자체 11대, 국방부 23대 등)와 지상 인력 1598명, 진화 장비 224대가 동원된다.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껍고 접근이 어려운 지형으로 야간에는 고성능 산불진화차와 특수진화대, 39사단 기동대 등 총 1036명이 진화작업에 참여했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총 14명이며, 현재까지 713명의 주민이 산청군과 하동군 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대피 장기화로 산청 동의보감촌 등 7개소에 이재민 528명이 분산 수용되고 있다.
시설 피해는 주택 29동, 공장 2개소, 종교시설 3개소 등 총 83개소로 확인됐다.
임상섭 청장은 "주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오늘 주불 진화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