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위협했던 안계면 산불 발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경북 의성군 안계면 한 과수원에서 불이 번지는 모습. /사진=MBN 방송 캡처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위협했던 안계면 산불 발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경북 의성군 안계면 한 과수원에서 불이 번지는 모습. /사진=MBN 방송 캡처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을 불바다로 만든 대형 산불 실화자가 성묘객 외에 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1일 MBN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군 산불은 안평면과 안계면 두 곳에서 시작됐다. 성묘객 실화로 추정되는 첫 번째 산불은 안평면이었는데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위협한 안계면 산불의 원인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성묘객 실화로 추정되는 첫 발화지인 안평면 괴산리와 직선으로 13.7㎞ 떨어진 안계면 양곡리 한 과수원에서 처음 불이 나는 모습이 인근 CCTV를 통해 포착됐다.


당시 영상에는 고속도로 맞은편 야산에서 조금씩 연기가 새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염이 치솟더니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는 모습이 담겼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북동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인근 안동시까지 넘어갔고 도시 전체에 대피령이 떨어지는 큰 혼란을 유발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코앞까지 닥쳐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과수원에는 누군가 쓰레기와 농약 봉지를 태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산림청은 이를 토대로 마을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안평면에서 조부모 묘지를 정리하다 불을 낸 50대 남성과 함께 안계면 과수원에서 쓰레기를 태운 마을 주민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