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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 중 하나인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상당히 심하게 나타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2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뇌수막염은 일반적으로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에 존재하는 '거미막밑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의미한다. 거미막밑공간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수막염이 가장 흔한 염증 발생 원인이다.
뇌수막염의 임상 증상으로는 열, 두통, 오한 등이 있다. 증상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38도 이상의 고열을 보인다. 두통이 가장 흔히 나타나며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교할 때 그 강도가 상당히 심한 편이다.
바이러스 침입에 의한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열, 두통, 탈수증세 등에 대한 증상 완화 요법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세균성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되도록 뇌척수액검사를 시행한 후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뇌척수액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기도 한다.
치료 기간은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0~14일 정도 필요하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세균성 수막염의 치사율은 평균 10~15%에 달한다. 생존자 중 15% 정도의 환자는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이, 건강 위험 요인과 질환을 가진 취약한 사람에서 치사율이 더 높다.
세균의 종류에 따라 치사율이 다른 것도 특징이다.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뇌수막염의 치사율은 2~5%다.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10~15%,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은 약 30%, 그람음성 간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치사율인 40~8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