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전날에는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들이 모여 정국 혼란 최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2025년에는 장외투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위가 통제되는 모습. /사진=뉴스1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전날에는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들이 모여 정국 혼란 최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2025년에는 장외투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위가 통제되는 모습. /사진=뉴스1

8년 만에 재연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여야 간극은 과거보다 벌어진 모습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전날에는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들이 모여 정국 혼란 최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현재는 장외투쟁에 몰두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전날인 2017년 3월9일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한 중식당에서 열린 이날 회동에서 정 의장은 여야 각 당 5선 이상 의원 등 11명을 모아 헌재 판결 이후 국정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민주당에서는 문희상·박병석·원혜영·이종걸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의원, 한국당에서는 심재철·이주영 의원, 바른정당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참석했다. 당시 여성 의원 중에서는 5선 이상이 없어 4선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참석했다.

당시 정 의장은 "이럴 때 우리 중진 의원들이 국민들과도 소통하고, 당내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해 우리 정치권부터 국민을 통합시키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기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도 2017년에는 "바르고 평화로운 길을 가야 한다"며 적극 화합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기각 시 '엄청난 혼란과 유혈사태를 감당할 수 있나'라며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


당시 여야 화합을 위한 중진 모임에 참석했던 나경원·조배숙 의원은 현재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여당 중진 의원들도 기자회견, 토론회 등을 주최하며 윤 대통령 탄핵의 불법성을 강변하는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2017년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배경으로 피청구인인 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 차이를 꼽는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헌재 선고 하루 전까지 91일 동안 관저에서 두문불출했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1월1일 상춘재 기자 간담회 ▲1월23일 국립서울현충원 양친 묘소 성묘 ▲1월25일 '정규재TV' 인터뷰 등 총 3차례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적극 주장했다. 11번의 탄핵심판 변론기일 중 8번 출석해 156분간 발언했다. 최후진술은 1만 4811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