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핵 심판 국면에서 강경한 비상행동을 주도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사실상 확신하고 '포스트 탄핵' 정국을 준비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소상공인연합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본격적인 민생 경제 행보를 재개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이후 13일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며 "정치 때문에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 앞에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지원에 힘을 쏟겠다"며 민생 행보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이는 최근까지 '조속한 탄핵 선고일 지정'을 외치며 당 차원의 비상행동을 주도했던 모습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선고일을 오는 4일로 확정한 이후 이 대표가 다시 민생 메시지로 전환한 것은 사실상 '파면은 기정사실'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선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민주당에도 같은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정면 반박했다. 전날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민주당은 탄핵 인용 이후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한 정국 준비에도 돌입한 분위기다.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민생 행보를 중심으로 한 '통합형 대권 후보' 이미지 부각 전략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 국면을 염두에 둔 듯 주요 민생 입법 드라이브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 대행이 거부한 상법 개정안과 소득세 개편안 재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상법 개정안은 국내 개인투자자 권익 보호가 핵심이며 소득세 개편안은 근로자의 세부담을 완화하자는 내용으로 '생활 밀착형 공약' 성격이 강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들 법안을 통해 향후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헌재가 윤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할 경우 이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곧바로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