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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보다 확실히 규모가 커진 거 같아요."
4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은 40대 관람객 A씨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2023년부터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했다"며 "올해는 신차들이 많이 전시돼 볼거리가 늘어난 거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모빌리티쇼에는 12개국 451개 사가 참가해 역대급 볼거리를 예고했다. 개막 첫날임에도 행사장은 관람객들과 국내외 모빌리티 업체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21종 신차 총출동… 대세는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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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부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곳곳에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들이 다채롭게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자동차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디 올 뉴 넥쏘와 더 뉴 아이오닉 6를 공개했다. 수소차 라인업 디 올 뉴 넥쏘는 2018년 출시된 1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는 '수소는 쉽게, 전기차는 재미있게'를 주제로 수소·전동화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50대 관람객 B씨는 "넥쏘에 직접 타봤는데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주행감이 중요할 거 같은데 수소차는 지금 전기차만큼 올라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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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성 관람객들이 차를 세심히 살펴보며 "멋있게 잘 나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기아는 전용 PBV(목적기반모빌리티)인 PV5와 더 기아 EV4(EV4)를 비롯해 EV3 GT-line, EV9 GT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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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빌리티쇼에 처음으로 참가한 중국 BYD를 향한 관심도 높았다. 이날 BYD 전시 부스는 많은 관람객으로 종일 붐볐다. 순수 전기 슈퍼카 U9를 타기 위한 줄도 길게 늘어설 정도였다.
20대 관람객 C씨는 "중국산 전기차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막상 보니 생각보다 고급스럽다"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성능만 괜찮다면 구매를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총집합… 신기술 시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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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시 부스 곳곳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시연과 설명회가 이어졌다. 그중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건 현대모비스의 신기술 8종이었다. 현대모비스는 매시간 쇼케이스를 진행했는데 시작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 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이 탑재된 실증차 '모비온'이 옆으로 주행하는 크랩 주행과 360도 회전 등을 선보이자 곳곳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자녀와 함께 시연을 감상한 D씨는 "아이도 저도 많이 신기해했다"며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한테 좋은 경험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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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자율주행 테마관'도 마련됐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자율주행사업 1단계 성과공유회' 전시를 열고 관련 기술 시연한다. 자율주행사업단은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함께 출범한 조직이다.
자율주행 테마관에서는 사업단이 지난 4년여간 공공·민간 기업과 함께 연구·개발해 온 8개 분야, 70여종의 자율주행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여러 기술 중 자율주행 순찰 로봇(SPR)이 눈에 띄었다. 높이 약 20㎝의 계단을 네 바퀴를 이용해 스스로 오르내리고 좁은 곳도 자유자재로 다닌다.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더 센서를 갖추고 있어 이륜차 단속이나 보행자 횡단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모빌리티쇼'인데 신차에만 이목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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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쇼'라는 전시회의 방향성과 달리 관람객들의 관심이 완성차 업체에 집중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시간 주요 자동차 전시 부스가 관람객들로 북적인 데 비해 자율주행 테마관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일부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아 관계자들이 한참을 자리에 앉아 대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관람객이 적다 보니 기술 시연을 운영하는 부스도 많지 않았다. 자율주행 셔틀 '가치타요'의 실증 시범 체험이 진행 중이었지만 8명 한정으로 운영되면서 체험이 조기에 마감돼 관람 시간이 맞지 않으면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율주행 전시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관람객이 많이 오진 않았다"며 "오더라도 오래 머무르지 않고 둘러만 보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에는 그래도 많이 오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시장 내 의자나 휴식 공간이 부족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는 등 몇 가지 아쉬움도 있었지만 2025 서울 모빌리티쇼는 전반적으로 볼거리가 풍성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