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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70원대를 돌파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엔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넘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34.1원 대비 27.9원 오른 1462.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환율은 36원 오른 1470원을 넘었다.
지난 5일 오후 1시1분(이하 한국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따른 권한으로 부과하는 10%의 기본관세를 공식 발효했다.
한국엔 25%의 상호관세율을 확정했고, 이밖에 주요 국가별 상호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대만 32%, 인도 26% 등이다. 이후 중국이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로 미국 제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나, 관세전쟁 우려 심화에 따른 성장주 리스크 오프에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가 커지며 원화 약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영향에 재차 1460원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엔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세전쟁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와 엔화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진 탓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52원을 나타내며 1,000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 981.82원보다 26.70원 높다.
이는 2022년 3월 22일(오후 3시 30분 마감가 1,011.75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은 0.31% 내린 145.57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