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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전체 TV 판매 중 AI TV가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언박스&디스커버 2025'를 개최하고, AI TV 비중을 지속해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삼성전자의 다양한 TV 신제품이 공개된 가운데 Neo QLED 8K부터 OLED, QLED, 더 프레임까지 대폭 강화된 AI TV 라인업이 공개됐다.
AI TV에 ▲사용자의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필요한 행동을 추천하는 '홈 인사이트' 기능 ▲부재 설정 시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실시간 알림을 보내주는 '홈 모니터링 기능' ▲시청하는 콘텐츠 자막을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 등의 기능을 탑재해 고객의 사용 경험을 크게 향상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딥시크 출시를 기점으로 오픈소스 기반의 로컬화된 엑스퍼트 시스템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특정 LLM(초거대언어모델)을 쓰는 것보다는 LLM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만드는 데 집중해 소비자들의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AI TV 경쟁력 확보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MS의 코파일럿, 나아가 다른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용 사장은 "코파일럿 탑재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업체의 기술 역시 비전 AI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OLED TV 시장에서도 왕좌의 자리를 노린다. 용 사장은 "OLED 시장에 진출한 지 3년차이고, 지금 판매량을 30만에서 100만대까지 늘렸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임에도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택 한국 총괄장도 "OLED TV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에서 1등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초대형 OLED 부문에서의 활약세도 고무적이다. 용 사장은 "77인치 이상 제품에선 약 6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외 모두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에서 1등을 유지하겠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구독 서비스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임 총괄장은 "(TV 기준) 고객의 절반 이상이 구독제로 이동할 정도로 많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구독 모델 특성상 여러 채널로 확장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와의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AI 제품 경험을 확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며 "AI 제품이 늘어날수록 (구독제) 고객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업체 공세 또한 놓치지 않고 대응한다. 용 사장은 "중국이 값싼 가격경쟁력 통해서 중저가 TV 시장에 진입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부문에서 라인업을 넓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업체가 강점을 지닌 LCD 원가 경쟁력에 관해선 "전 세계 LCD 물량의 약 70%가 중국업체로 가고 있어 불리하지만, 대만 등 다양한 업체를 통해 LCD 물량을 수급해 문제가 없다"며 "LCD 패널 이외에도 필름 등에서 자체 기술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와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용 사장은 "북미 사업부 매출의 대부분은 TV가 차지한다"며 "대다수의 TV가 멕시코에서 생산 중이라 경쟁사 대비 관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흐름이 변화하는 중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위치한 10개의 생산거점을 활용해 현재의 파도를 넘어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고(故) 한종희 전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리더십에 변화가 생긴 것에 대해선 착잡한 마음을 보이면서도 변함없는 성장을 다짐했다. 용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공허한 마음"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지켜온 방향성을 유지해 영원한 1등, 세계 최고 정신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