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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방산주 ETF가 최근 손실로 돌아섰다.
9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방산주 ETF들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 손실을 보였다. 지난 한 달 수익률에서 한화자산운용 K방산과 PLUS 글로벌방산은 각각 9.31%, 7.08%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방산TOP10도 4.59% 손실을 봤다. 1주일로 기간을 좁혀도 K방산 4.80%, 글로벌방산 9.53%, 미국방산TOP10 9.05% 손실이다.
한화운용 K방산은 국내 증시에서 방위산업 테마와 관련도 높은 종목을 선정해 구성한 FnGuide K-방위산업 지수를 추종한다. 한화 글로벌방산은 우량 글로벌 종목 중 방산 관련주를 선정한 솔라액티브 글로벌 방위 지수를 쫓는다. 미국방산TOP10은 미래에셋 미국 방산 탑텐 지수를 따른다. 시가총액 5억달러(약 7393억원)가 넘고 6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100만달러 이상인 미국 방산주로 구성한 지수다.
세계 곳곳 방산주로 구성한 ETF들 수익률이 꺾인 건 최근 세계 자산시장 급락 탓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 1일 5320.30에서 7일 4656.41로 12.4%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만3206.84에서 1만9828.30으로 14.5% 급락했다.
관세 분쟁이 지속될 경우 방산주 자체에 미칠 수 있는 위험도 제기된다. 미국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등에 대해 25% 관세 조치를 발효했고 중국은 희귀 광물인 희토류 7종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관세 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방산업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8000억유로(약 1295조6560억원) 규모 재무장 계획을 내놨다. 냉전 이후 군축 기조에서 벗어나 미국 무기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 위협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경제·사회·지역 격차 해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결속 정책 예산도 국방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제도를 개정하고 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방비 이슈가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선반영됐고 주가가 주춤한 것도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제 유럽 예산 집행과 입찰, 수주 과정마다 주가에 반영할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