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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오는 11일 관저 생활을 마무리하고 기존 거주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사저 인근 집회를 예고했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극우 유튜버 안정권 벨라도 대표는 오는 12일 오후 2시 교대역 8번 출구에서 윤 전 대통령 조기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당초 안 대표는 집회 장소를 아크로비스타 인근으로 정하려 했지만 집회 금지 제한에 따라 장소를 바꿨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달 서울중앙지법 100m 이내에 신고된 집회에 제한 통고를 내렸다. 아크로비스타는 서울중앙지법 맞은편에 위치해 금지 구역에 포함된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죄 관련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보수단체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소 1만명 이상 모여야 한다"며 집회 참가를 유도하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 40여 개 대학생 연대인 '자유대학'과 극우 성향 유튜버 '신남성연대' 등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사저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의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이씨는 "윤 전 대통령 출퇴근 당시 경호 인력과 차량이 지하 주차장 3분의 1을 차지했다"며 "윤 전 대통령 앞으로 온 선물들 때문에 1층 로비에 검문대가 설치돼서 불편한 점도 많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한모씨(30)는 "12일에 집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예전에 윤 전 대통령이 살 때도 소음과 통행에 불편이 있었는데 다시 돌아온다니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7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이동한 후 경호처에서 요청하면 거기에 맞춰 경찰력을 동원해 사저 경호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