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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이 은퇴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올라온 영상에서 전한길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제 삶이 불과 3~4개월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며 "26년 동안 역사 강의를 해왔는데 어쩔 수 없이 요즘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한길은 "정치라는 것은 선언하는 순간 반대쪽으로부터 욕을 얻어먹는다"며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듣고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방송에도 자주 나왔는데 가장 메인인 방송 한 곳에서 잘렸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통편집되고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전한길은 "어떤 사람은 '전한길이 돈 더 벌려고 나왔나' '국회의원 하려고 그러나' 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 저는 정직하게 살아왔다"며 공개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선 것은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소득세로 27억5000만원을 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저는 이걸 다 포기하면서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한길이가 26년 강의하고 돈 잘 벌고 존경받고 인기도 많고 책까지 냈는데 시국선언 한 번 하고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흘러가고 있다"며 "내 어린 제자들이 고발당하고 협박받을 수 있지 않냐. 그들을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돼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한길은 그동안 유튜브와 팬카페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1월 부정선거론 주장을 시작으로 정치적 행보를 펼치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당시 일부 제자는 국가직 9급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강의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전한길은 "당장은 욕먹더라도 이렇게 나아가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현재는 자신의 팬카페에서 정치적인 글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