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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2025년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금리 인하와 거래대금 증가 등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 전반의 실적 흐름도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커버리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의 합산 순이익은 1조1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전 분기 대비 77%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낮아진 금리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꼽힌다. 전 분기 대비 국내 브로커리지 거래대금은 9% 증가했고, 해외 거래대금은 다소 줄었지만, 국내 거래가 회복세로 전환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IB(투자은행) 부문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채권 기반 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 및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하며,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금리 하락에 힘입어 신규 개발 수요도 점차 살아나는 모습이다.
운용 부문은 우호적인 금리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고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0.08%포인트 하락하는 등 금리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 등 이익 인식 비중이 높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분기는 계절적으로 충당금 등 비경상적 비용이 적게 발생하는 시기라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부동산 PF 수익성 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은 만큼, 향후 증권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커버리지 증권사는 작년 4분기 비경상적 비용 등이 반영되며 실적이 부진했으나, 올해 1분기는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 하락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증권업 특성상 상고하저 흐름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주환원수익률이 가장 높은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을 관심종목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