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주식·국채·외환· 자금 등 시장별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세전쟁 고조에 1480원까지 올랐으나 미국 물가가 크게 둔화하면서 1450원대로 내려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어 미국 관세조치에 따른 대응책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미 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조치'에도 불구하고 미·중 관세분쟁 심화, 품목별 관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상황별 대응계획을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454.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28% 하락한 100.309 수준이다.

미국 물가가 크게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상승률(2.8%)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고 2021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38원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5% 내린 143.170엔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전방위 관세 압박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돕기 위해 9조원의 규모의 정책자금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복잡해진 미국 관세 제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세청 내에 품목분류 상담센터를 신설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과 컨설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9조원의 수출금융을 추가 지원한다.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해 기업이 위기에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출다변화 프로그램(1조원)'을 통해 대체시장 개척도 돕는다. 아울러 올 상반기 안에 1조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펀드' 조성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거시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맞는 과감한 지원들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