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초고령사회 대비 시니어 주거 혁신전략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박광재 한국주거학회장, 허경민 국토교통부 주거복지정책과장, 박재병 케어닥 대표, 박동현 전 전국노인주거복지지설협회 회장, 최의정 웰에이징 연구소 대표, 이미홍 LH 토지주택연구원 실장, 김호중 월간장기요양 발행인. /사진 제공=케어닥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초고령사회 대비 시니어 주거 혁신전략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박광재 한국주거학회장, 허경민 국토교통부 주거복지정책과장, 박재병 케어닥 대표, 박동현 전 전국노인주거복지지설협회 회장, 최의정 웰에이징 연구소 대표, 이미홍 LH 토지주택연구원 실장, 김호중 월간장기요양 발행인. /사진 제공=케어닥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형 은퇴자 마을'(K-CCRC) 시니어 하우징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초고령사회 대비 시니어 주거 혁신전략 토론회'가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한국형 은퇴자 마을'의 개념과 시니어 주거시설 현황을 공유하며 정책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형 은퇴자 마을은 미국 고령자 주거복합단지(CCRC)를 국내 실정에 맞춰 도입하는 개념이다. CCRC는 독립생활부터 전문 의료 서비스 지원까지 제공되는 노년기의 생애주기 전반에 대응하는 주거복합단지다.

올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시니어 하우징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정책이 논의되는 등 민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인식도 커졌다.

토론회 주제 발표는 정책 과제와 환경 설계의 측면을 조명한 두 가지 내용으로 진행됐다. 박동현 전 전국 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회장이 시니어 하우징의 제도 문제와 시장 양극화 현상을 짚고 정책 지원 확대와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이 환경과 노화의 관계를 설명하며 이동성과 관계망 중심의 도시 커뮤니티 설계를 제안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한국형 은퇴자 마을의 설립 방안과 시니어 하우징 정책의 규제 완화 필요성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토론에 참여한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해외 모델의 답습을 넘어 한국형 시니어 하우징 모델의 개발과 이를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시니어의 다양한 생애주기에 맞춰 돌봄뿐 아니라 일자리와 여가가 포함된 모델을 만들고 나아가 이를 해외에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니어 하우징 전문가를 비롯해 다수의 여야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와 기관 인사를 포함해 100명 이상이 참석하며 시니어 하우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회 은퇴자 도시 연구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거, 의료, 오락 등을 갖추는 1만 가구 이상의 은퇴자 도시는 편안한 노후 생활 제공을 넘어 지방소멸,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대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태영 의원은 "한국형 은퇴자 마을의 개념을 확립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민관 협력과 더불어 현장의 의견을 종합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