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미투온 ci 이미지. /사진=미투온
중국 내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미투온 ci 이미지. /사진=미투온

중국 내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미투온(MITOON) 산하의 고스트스튜디오는 실적 기반의 안정성과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그리고 선제적인 해외 인프라를 갖춘 점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출발해 웹툰·웹소설 기반의 스토리 콘텐츠, 나아가 배우 매니지먼트와 자체 드라마 제작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고스트스튜디오는 최근 'IP 기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며 주목받았다. 여기에 고환율 수혜를 입은 해외 중심 매출 구조와 탄탄한 재무구조, 지속적인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까지 더해지며 콘텐츠 업계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 수출 전선 확대될까

최근 정치·외교 환경 변화 속에 '한한령'(限韓令)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고스트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 이미지.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최근 정치·외교 환경 변화 속에 '한한령'(限韓令)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고스트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 이미지.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최근 정치·외교 환경 변화 속에 '한한령'(限韓令)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한류 콘텐츠의 핵심 소비 시장이자 드라마·예능·광고 등 다방면에서 높은 수요를 보여온 국가다. 하지만 2016년 한한령 조치 이후 한국 콘텐츠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며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한중의 정치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문화·경제 교류가 단계적으로 복원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특히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문화 외교의 일환으로 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콘텐츠 업계는 이를 잠재된 초대형 시장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고스트스튜디오는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작사로 평가받는다. 이미 베이징과 청두에 R&D(연구개발)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십과 인프라를 일정 부분 확보한 상태다. 제도적 장벽만 해소된다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중국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고스트스튜디오 소속 배우들 역시 중국 내에서 보다 다양한 활동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제한됐던 방송 출연과 광고, 모델 활동 등이 재개될 경우 배우들의 인지도 확대와 더불어 소속사의 부가 수익 증가도 예상된다. 여기에 자체 제작 드라마인 '당신이 죽였다'와 '사냥개들 시즌2' 등 주요 콘텐츠의 중국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콘텐츠 유통 채널 확장에 따른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OTT에 콘텐츠가 동시 공개될 경우 계약 단가는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부가 판권과 광고 수익까지 더해질 경우 단일 작품으로도 의미 있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콘텐츠 수출을 넘어 중국 현지에서의 공동제작, 플랫폼 유통까지 염두에 둔 준비가 필요하다"며 "고스트스튜디오는 배우 매니지먼트, 제작, IP 기획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 중국 내 다각적 확장에 유리한 입지"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에서 수익 내고 국내로 환류… 이상적인 외화 선순환 구조

고스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인 모회사 미투온도 고스트스튜디오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하며 사실상 해외에서 창출된 수익의 국내 유입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손창욱 미투온 그룹 의장(왼쪽)의 모습. /사진=미투온
고스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인 모회사 미투온도 고스트스튜디오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하며 사실상 해외에서 창출된 수익의 국내 유입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손창욱 미투온 그룹 의장(왼쪽)의 모습. /사진=미투온

고스트스튜디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의 76%에 달하는 약 654억원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발생했다. 콘텐츠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에 더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환차익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환율이 높을수록 외화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렇게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국내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고스트스튜디오는 2019년 이후 '당기순이익의 40% 이상 현금 배당' 원칙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의 약 40%를 배당에 활용했다.

고스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인 모회사 미투온도 고스트스튜디오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하며 사실상 해외에서 창출된 수익의 국내 유입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 발생한 외화를 배당 형태로 본사에 보내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자금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 매출이 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과 국내 재투자 여력까지 확보하는 글로벌-국내 자금 선순환 구조의 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재무 구조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 적극 나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고스트스튜디오는 재무적으로도 견조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스트스튜디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878만2238달러(한화 약 717억 원)에 달한다. 콘텐츠 제작은 자금이 먼저 투입되고 수익은 일정 시차 후 실현되는 구조이지만, 고스트스튜디오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덕분에 외부 충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 측면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제작비 규모가 큰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나 유통 계약을 체결할 때 상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중요한 신뢰 요소다. 또한 자체 제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우수 인력 채용, 기술 투자 등의 측면에서도 재무 여력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고스트스튜디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21년 이후 총 5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왔으며 지난해 취득한 자사주 55만6808주 전량을 오는 4월30일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주당순이익, EPS) 상승 효과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장기 보유 주주에게 실질적인 수익률 개선 효과를 제공한다.

고스트스튜디오는 당기순이익의 40% 이상 현금 배당 원칙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투트랙 주주환원 전략을 통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투자 매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형 성장과 수익 안정성, 그리고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고스트스튜디오의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고스트스튜디오가 준비된 IP 라인업과 자본력, 주주친화 정책을 두루 갖춘 '실적 기반 콘텐츠주'로 자리매김할 원동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보다 기대감에 기반했던 콘텐츠주와 달리 고스트스튜디오는 실적과 현금흐름, 배당 정책 등에서 검증된 회사"라며 "외부 변수 해소 시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