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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사저로 복귀한 가운데 정치적 메시지가 더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런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대선 국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퇴거 길부터 사저 복귀까지 정치적 건재함을 과시했다.
관저 앞에서는 배웅하러 나온 청년 지지자들과 일일이 포옹했고, 사저 복귀 길에는 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거리에 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는 파면 이후 관저에 칩거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이다. 파면 이후에도 정치적 행보를 뒷받침할 탄탄한 지지층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 국면을 지나면서 더불어민주당 등에 반감을 가진 청년과 기존 지지층이 결집했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이 잘못됐다고 응답한 비중은 25%에 달했다.
이런 영향력을 감안한 듯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인사들이 관저에 찾아오기도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에 득보다는 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경우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탄핵 정국이 연장되는 것은 민주당이 원하는 구도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