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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받은 '축하 난(蘭)'을 '파면 축하 난'으로 꾸민 사진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난(亂)으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은 죄가 없다"며 "오늘을 기다리며 잘 키웠다. 파면 축하 난으로 돌려드린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파면을 축하합니다. 국회의원 박은정'이라는 문구와 파란색 리본이 달린 난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일주일만에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동 사저로 이동한 즈음인 오후 5시23분쯤 공개된 글이다.
지난해 5월 총선 당시 윤 대통령은 당선자들에게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달린 난을 돌렸다. 하지만 당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역대 유례없이 사익을 위해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히면서 같은 당 의원들의 윤 대통령 축하 난 거부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해 5월31일 페이스북에 "난은 죄가 없다"며 "잘 키워서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날 때, 축하 난으로 대통령실에 돌려드리겠다"고 적은 바 있다. 이와 관련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난은 3년을 키우기 어렵다"며 "박 의원이 대통령에게 참 무서운 경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난은 박 의원이 일 년도 키우지 못하고 다시 윤 전 대통령에게 돌아가게 됐다.
박은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1월23일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있던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감찰담당관으로 임명돼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업무를 담당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뒤 일명 '찍어내기 감찰' 주도 의혹으로 해임됐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조국혁신당 비례 1번을 받고 22대 총선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