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서 아내 살해한 남편… "유산 전날까지 성관계 요구"

아내 목 조른 뒤엔 상주 행세… 앱 삭제·유심 제거 등 은폐 시도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신혼집에서 동갑내기 남편에게 살해당한 30대 여성이 생전 친구들에게 "사이코패스랑 결혼한 것 같다"고 토로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갈무리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신혼집에서 동갑내기 남편에게 살해당한 30대 여성이 생전 남편에 대해 "사이코패스랑 결혼한 것 같다" "유산하기 전날까지도 성관계를 요구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사건반장'은 숨진 피해자 혜영씨가 생전 친언니에게 남편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피해자의 친언니는 "집착이 좀 있었던 것 같다. (혜영이랑) 만나고 있으면 전화를 그렇게 하고 친구랑 만난다고 하면 며칠 전부터 '너 누구 만난다고 했지? 언제 만난다고 했지? 언제 들어올 거야?' 이런 식으로 집착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의 지인은 "혜영이가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는 아이였고 빨리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며 "그런데 점점 만나면 만날수록 안 좋은 얘기가 너무 많더라. 남편 인성이라든지 폭력성이라든지, 유산하기 전날까지도 성관계를 계속 요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신혼집에서 동갑내기 남편에게 살해당한 30대 여성의 생전 발언이 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갈무리

피해자가 친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사이코패스랑 결혼한 것 같다" "일주일에 (성관계) 두번 해준다더니 왜 안 해주냐고 싸웠다. 자기가 악에 받쳐서 대로 달리다가 차 세웠다. 내가 본인이 싫어하는 행동 했으니까 자기도 내가 싫어하는 행동 하겠다더라. 저런 사이코패스가 어디 있냐. 화나면 난폭 운전한다. 내가 싫어하니까 더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 어머니는 딸의 얼굴을 공개하며 "멀쩡한 애를 갖다 보냈으니까 형을 많이 받고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피해자 남편 30대 A씨는 결혼 3개월 만인 지난달 13일 서울 강서구 소재 신혼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아내가 숨진 뒤 태연하게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가 차려진 지 하루 만인 15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는 살해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내를 살해한 뒤 가정용 카메라 앱을 지우고 아내의 휴대폰 유심칩을 빼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8일 A씨에 대해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