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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탄핵 소추가 인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향후 대선에 불리하게 적용될 것을 우려했다.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수도권 재선의원은 "이번 선거가 이재명과 윤석열의 대선 시즌2가 되면 안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을 부각하며 들고나온 내란 종식 프레임에 호응해 주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탄핵당한 윤 전 대통령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윤 전 대통령의 관저 퇴거 장면을 거론하며 "미리 세워둔 청년 지지자들을 껴안고 오열하는 장면을 인위적으로 연출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여전히 내란이 종식되지 못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퇴거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포옹을 하는 등 '윤심' 챙기기에 나섰다. 퇴거 직후에는 변호인단을 통해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민의힘 일부 후보들도 윤심을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윤 전 대통령과 만남 사실을 공개했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고생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윤심을 바라고 찾아가는 후보들의 모습은 보기 좋지 못하다"며 "자신의 욕심보다 당의 전체 승리를 위해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당의 다른 초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나서면 패망하는 것"이라며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느냐. 윤 전 대통령을 따르는 국민이 얼마나 남아 있겠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전 기각·각하 주장에 목소리 높였던 한 재선 의원 역시 "나를 포함해 많은 의원이 대통령 탄핵 심판이 파면으로 결론 나서 아쉽고 때론 억울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국민들의 대부분이 대통령이 잘 파면됐다고 평가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사저 정치든 관저 정치든 보수를 위해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