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를 맹비난하며 대통령 후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유 전 의원. /사진=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를 맹비난하며 대통령 후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유 전 의원. /사진=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고 밝히며 당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당에) 묻는다"며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고 경선 불참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정치, 개혁보수를 원하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리 정치의 개혁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을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여론조사 과정에서 지지 정당을 물어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에 응답 기회를 주고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 지지자는 배제하는 일명 '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라며 "이런 경선 규정으로는 대선을 이길 수 없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