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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증권은 14일 SNT다이내믹스에 대해 K2 전차 4차 양산과 중동 수출형 K2ME 전차의 핵심 부품인 변속기 공급을 통해 방산 부문 실적 개선세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ME 전차가 독일 부품 규제에 막힌 중동 수출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주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SNT다이내믹스는 지난 2022년 자사의 변속기를 장착한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가 하루 200㎞ 야지 주행 등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신뢰성을 입증했다"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 1월 튀르키예 방산업체 BMC와 2671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2030년까지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SNT다이내믹스는 국내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K2 전차는 현재까지 3차에 걸쳐 총 260대를 생산했고 올해부터 시작되는 4차 양산(약 150대 예정)에서는 SNT다이내믹스의 1500마력급 국산 변속기가 처음으로 전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방위사업청과 1337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4차 양산을 계기로 SNT다이내믹스 변속기 수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K2 전차 생산업체인 현대로템은 폴란드, 루마니아, 이집트 등 여러 국가에 수출을 추진 중이며, 특히 중동 시장에서는 K2ME 모델이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중동형 K2ME 전차의 강점으로 '전량 국산 파워팩' 구성을 꼽는다. 독일 부품이 포함된 전차는 독일 정부의 수출 제한에 막히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국산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된 K2ME는 이런 제약에서 자유롭다. 특히 섭씨 50도를 넘는 중동 고온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냉각 성능이 대폭 개선된 점이 경쟁력이다.
이 연구원은 "SNT다이내믹스의 변속기 채택이 K2ME의 핵심 세일즈 포인트가 되면서 중동 수출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에서만 18조원 규모의 전차 교체 수요가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K2 전차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폴란드·이집트 수출 물량에도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산 수주 지속성이 확보되면서 중장기 실적 안정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