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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 클럽'(연매출 1조원 달성) 가입에 실패한 HK이노엔이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올해 HK이노엔이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 1분기 매출 2368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31.2% 늘어난 규모다. HK이노엔은 2024년 1분기 매출 2126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신규 도입 효과 등이 HK이노엔 실적 개선 배경으로 언급된다. HK이노엔은 지난 1월 한국로슈와 공동 프로모션 협약을 맺고 아바스틴 마케팅 및 영업을 담당하기로 했다. HK이노엔 항암제 사업부는 아바스틴 도입 효과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 200억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도 1분기(110억원)의 2배에 달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올 1분기 매출은 역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겠으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분기별 케이캡 매출은 ▲519억원 ▲371억원 ▲357억원 ▲442억원 ▲490억원 안팎이다. 케이캡은 지난해 1분기 HK이노엔·보령의 공동 프로모션 신규 계약에 따른 초도 물량 증가로 매출이 높게 잡힌 바 있다.
이 밖에 ▲독감 시즌 효과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 회복 ▲영양 수액 성장 ▲R&D(연구·개발) 비용 감소 등도 HK이노엔의 올 1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R&D 비용의 경우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이 올 2분기 본격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올 1분기에는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연간 전망도 밝아… 1조 클럽 전망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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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은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성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994억원, 1029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16.7% 높다. 매출 컨센서스가 1조원에 못 미치지만 삼성증권과 SK증권 등이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올해 HK이노엔의 매출을 1조원대로 예상하며 '1조 클럽' 기대감을 키웠다.
HK이노엔의 연매출 1조원 달성은 핵심 사업 목표 중 하나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지난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쟁력 높은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통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HK이노엔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매출 8289억원, 8971억원을 기록하며 곽 대표가 언급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예상보다 좋은 실적, 이제 남은 건 미국 진출"이라고 HK이노엔을 평가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도 "(HK이노엔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