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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10일 만에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첫 형사재판에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그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쳤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6분쯤 서초동 사저 '아크로비스타'에서 검은색 차를 타고 출발해 1분 만에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오기 5분 전부터 아크로비스타 서문 입구에는 사복 정장을 입고 귀에 무전을 연결한 경호처 직원들이 배치되고 기동대가 교통 차단을 시작했다.
아침 일찍부터 사저 인근을 둘러싼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가 나오자 큰 목소리로 "윤석열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법원 지하 주차장을 통해 진입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YOON AGAIN'이라 적힌 손 피켓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도 중앙지법 동문 앞은 경찰과 취재진, 지지자들이 뒤섞여 혼잡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오전 9시50분쯤부터 법원 입구에서 무릎을 꿇은 채 기도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 여성은 두 손으로 태극기를 쥐고 기도를 이어 나갔다. 근처를 지나던 지지자들은 이 여성에게 우산을 씌워주기도 했다. 경찰이 기도하는 여성에게 "다리라도 풀고 하시라"고 설득해봤지만 이 여성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고 답했다.
지지자들은 경찰을 향해 "자발적으로 기도하는데 왜 뭐라고 하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이 지지자들을 향해 법원 길 건너편으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하자 이들은 "왜 좌파들은 놔두고 우리들한테만 뭐라고 하냐", "X쳐. 우리가 세금 내는데 왜 입맛에 맞춰줘야 하냐"고 거세게 불만을 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 전 대통령의 1차 공판을 진행중이다. 오후 공판에서는 검찰 측이 신청한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의 증인신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