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18시간 갇힌 노인이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의 눈썰미 덕에 구조됐다. 사진은 베란다에 갇힌 독거노인이 구조 요청을 위해 던진 옷가지 모습. /사진=뉴스1(종로경찰서 제공)
베란다에 18시간 갇힌 노인이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의 눈썰미 덕에 구조됐다. 사진은 베란다에 갇힌 독거노인이 구조 요청을 위해 던진 옷가지 모습. /사진=뉴스1(종로경찰서 제공)

서울 소재 한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갇힌 독거노인이 인근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 눈썰미로 무사히 구조됐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종로경찰서는 교남파출소 소속 유재일 경사와 김두태 경장이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독립문역 주변을 순찰하던 중 베란다에 고립된 70대 할머니를 발견하고 신속히 구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지난 9일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베란다로 나갔다가 문이 잠기면서 18시간 동안 꼼짝없이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이 고층인데다 인근 도로 차량 통행으로 할머니 구조 요청은 들리지 않았다. 당시 새벽에는 눈까지 내려 자칫 저체온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구조 요청을 위해 옷가지를 엮어 베란다 밖으로 던졌다. 이러한 필사적인 구조 신호는 인근을 순찰 중이던 유 경사와 김 경장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옷가지를 보고 구조 신호임을 알아차렸고 즉시 현장에 접근해 구조를 시도했다.

두 경찰관의 신속 정확한 판단으로 추위와 공포에 떨던 할머니는 18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에 인계될 수 있었다. 경찰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구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판단해 생명을 구조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경찰의 세심한 순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