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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신약 임상 실패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돼있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상장폐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80원(29.94%) 내린 44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5일에도 29.91% 하락하며 하한가 마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개발 중이던 특발성 폐 섬유증(IPF) 신약 후보 BBT-877이 임상 2상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4일 BBT-877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24주차 강제 폐활량(FVC) 변화의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BT-877의 임상 2상 실패로 인해 일각에서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상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번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의 적자 규모가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면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당초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의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임상 2상이 실패하며 상장폐지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주주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5일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향후 대안에 대해 "BBT-877 의 특발성폐섬유증 적응증에 대한 결과를 추가 분석을 통해서 세부 사항을 확인하는 것을 우선으로 할 계획"이라며 "부작용 프로파일은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BBT-877 의 추가 적응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BT-207 과 BBT-301 등 다른 과제들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입장에서도 상장폐지 우려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측은 상장폐지 관련 사항은 거래소의 주관 사항이기 때문에 섣불리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브릿지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상장 유지 요건과 관리종목 관련 이슈는 거래소 주관 사항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임상 2상 실패와 관련해 추가 데이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 다른 업데이트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