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녀가 알려진 14명보다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들을 대동한 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자녀가 알려진 14명보다 많으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성에게도 자기 아이를 낳아달라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전해졌다. 머스크는 자연분만하면 뇌 크기가 줄어든다면서 자기 아이를 가진 여성에게 제왕절개를 요구했다는 황당한 폭로도 나왔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13번째 혼외자를 출산한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26) 등을 인용해 머스크가 혼외자를 관리하는 '해결사'를 따로 두고 임신한 여성들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혼외자 해결사'를 통해 임신한 여성들에게 고액의 양육비 지급을 조건으로 비밀 유지를 강요했다. 최근 머스크에게 친자 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을 건 세인트 클레어는 혼외자 해결사인 재러드 버철로부터 "아이 엄마가 법적 절차를 택하면 그 여성에겐 항상 더 나쁜 결과가 생긴다. 머스크는 당신 아들이 친자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

머스크는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창업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 등 4명의 여성과 최소 14명의 자녀를 뒀다. 매체는 "머스크와 가까운 여러 측근은 실제 머스크 자녀 수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머스크는 세인트 클레어에게 합의금 1500만달러(약 214억원)와 매달 양육비 10만달러(약 1억42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며 출산 사실을 함구하라고 요구했고, 다른 여성에게도 비슷한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인트 클레어는 아이의 존재를 비밀로 하고 싶지 않다며 머스크의 아들을 낳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머스크는 합의금 제안을 철회하고 매달 양육비도 2만~4만달러로 줄였다. 매체는 세인트 클레어가 법적 대응을 위해 쓴 변호사 비용만 24만달러(약 3억25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법원의 명령으로 실시된 친자 검사 결과 세인트 클레어의 아들은 머스크 친자일 확률이 99.9999%로 나왔다.


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가 제왕절개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 "자연분만은 뇌 크기를 제한한다"며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가 더 큰 뇌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