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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학연구센터가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이 설립한 앙카라학원 관련 자료 발굴 및 기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원학연구센터는 16일 한국전쟁 참전 튀르키예군 후손인 에크렘 카라데니즈 유엔군 사령부 소속 네덜란드 왕립 육군 소령이 센터를 방문하여 앙카라학원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센터가 추진 중인 '앙카라학원 아카이브 수집, 콘텐츠 제작' 연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앙카라학원은 한국전쟁 당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기 위해 튀르키예군이 설립한 시설로, 수원 지역의 전쟁사와 국제 교류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카라데니즈 소령은 이번 방문에서 그의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하며 촬영한 사진 40여 장과 본인이 수집한 옛 터키 뉴스 기사 등 50여 종의 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각각 제1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할 당시 지니고 다녔던 부적(에뮬렛)도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이 부적을 감싸고 있는 튀르키예 국기 모양의 주머니는 앙카라학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를 더했다.
카라데니즈 소령의 할아버지는 1950년부터 1951년까지 한국에 주둔하며 여러 전투에 참전한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으며, 특히 수원에 있던 앙카라학원과 깊은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카라데니즈 소령의 가족은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본인까지 3대가 군 복무를 하며 참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카라데니즈 소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수원과 튀르키예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되새기고 관련 기록을 직접 공유했다.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통해 앙카라학원 설립 배경과 튀르키예의 문화를 설명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아이들을 신성한 존재로 여기며, 전쟁 중에도 군인들이 아이들을 정성껏 돌본 이유"라며 "고아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학원이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수원학연구센터 관계자는 "카라데니즈 소령의 방문은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역사적 실마리를 복원하는 의미있는 만남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