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의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유층의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 3명 중 1명은 가장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4200만원을 가상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은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올해는 부자의 자산관리 방식을 비롯해 영리치(40대 이하 부자)의 자산관리와 가상자산(코인) 투자 행태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층의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커졌다. 지난해 기준 부유층 3명 중 1명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34%는 4종 이상 코인을 보유했다.

부유층의 가상자산 투자액은 평균 4200만원으로 과거보다 두배 넘게 불었다. 가상자산에 100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부유층의 비율은 70%에 달한다.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5~6명은 올해도 투자를 계속할 의향을 보였다. 3명은 중도적 입장, 투자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명에 그쳤다.

금융 자산가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수익률(49%)이다. 과거(59%)에 비해 이 비중은 줄었고, 대신 투자접근성(21%→37%)이나 우호적 환경 등 성장 가능성의 영향(22%→34%)은 늘었다.


부자들은 올해 투자를 보수적으로 이어가고 있었다. 앞으로 1년 자산구성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65.7%로 조사됐다.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들 중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15.2%)'는 응답이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8.4%)'는 응답보다 많았다. 특히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 투자 의향이 있는 자산으로 예금(40.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금(32.2%)과 채권(32.0%)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0대 이하 '영리치' 숫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6% 늘어 50대 이상 '올드리치'(연평균 3%)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영리치의 평균 자산은 60억원대로 이 중 금융자산은 30억 원 수준이다.

전체 주식 중 해외주식 비중이 약 30%로 올드리치(20%)보다 높았고 영리치들은 올해 해외주식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 보유율은 29%로 금융상품 중 가장 낮았지만, 올드리치(10.0%)의 3배로 나타났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가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곧 해당 영역의 성숙을 의미한다"며 "부자들은 투자 전에 충분히 공부하고 잘 아는 영역에 투자하는 경향이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