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을 살다 출소한 뱃사공이 자신의 범죄를 희화화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에 출연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 '펀치라인 COMIC'에 출연한 래퍼 뱃사공 모. /사진=유튜브 채널 '펀치라인스 COMIC' 캡처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을 살다 출소한 뱃사공이 자신의 범죄를 희화화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에 출연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 '펀치라인 COMIC'에 출연한 래퍼 뱃사공 모. /사진=유튜브 채널 '펀치라인스 COMIC' 캡처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을 확정받고 복역 후 출소한 래퍼 뱃사공이 자신의 범죄를 희화화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최근 스탠드업 코미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펀치라인스 COMIC'에는 '코미디언 김주환 vs 래퍼 뱃사공 농담 야차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뱃사공은 2018년 7월 강원 양양군에서 당시 교제 중이던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사진을 단톡방에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 형을 받고 복역한 후 지난해 4월 출소했다.


영상 시작에 앞서 화면에는 '농담으로 서로를 깎아내린다. 어떤 내용이든 코미디로 받아들인다. 이를 사전에 동의한 출연자만 참가할 수 있다'는 룰이 자막으로 나왔다. 호스트인 코미디언 김주환은 "저랑 붙는 상대방은 래퍼인데 요즘도 랩을 하는지 모르겠다. 작업물을 들은 게 없다"라며 "여러분들이 조금 불쾌하실 수 있는 특히 여성분들이. 왜냐하면 성범죄자라서"라고 말문을 열었다.

관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김주환은 "저도 이 XX랑 하기 싫다. 성범죄자, 감방 다녀온 XX랑 어떻게 하라고. 나를 왜 이런 구렁텅이로. 오해하지 마라. 저는 (감방) 안 다녀왔다"며 뱃사공을 무대로 불렀다. 껌을 씹으면서 등장한 뱃사공은 "네. 성범죄자 뱃사공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주환은 "요즘엔 사진 찍는 거 배우고 있다. 사진은 몰래 찍는 게 제맛이다. 어디 올려줘야 한다. 개인 소장은 의미가 없다"며 불법 촬영 혐의를 받은 뱃사공을 공격했고 뱃사공은 할 말을 잃은 듯 하늘을 쳐다봤다. 또 김주환은 "뱃사공은 힙합계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다. 빨간 줄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뱃사공도 지지 않고 김주환을 공격하며 맞받아쳤고 이어지는 대화에 관객들은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분이 일었다. 영상을 공유한 한 누리꾼은 "피해자분은 본인 일상 찾으려고 노력하시는 거 같은데 뱃사공은 지금 앨범 내고 공연 다니고 BJ 활동한다고 유튜브 올리고 콘서트 매진됐다고 자랑 중"이라며 "이렇게 활발히 나대고 있는데 피해자가 회복되겠냐"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나라 일부 개그맨들 수준도 너무 저급한 것 같다. 피해자가 개그로 승화시켜야 개그지 가해자가 하냐"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성범죄자를 희화화하네" "피해자가 없는 범죄도 아닌데 웃음거리로 쓴다고?" "피해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유산까지 했다.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었다" "성범죄자의 재기를 돕는 이유를 모르겠다" "2차 가해 아닌가?"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