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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가 대성동고분군 붕괴 사면에 대한 유물 수습 조사에서 통일신라 이후 축조된 '김해 고읍성'의 성벽 상부 구조인 체성부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집중호우로 인한 고분군 서쪽 사면 붕괴 복구를 위해 국가유산청의 예산 지원으로 진행됐다. 시는 11일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13일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현장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가야문화축제와 연계한 이번 현장 공개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찾아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직접 체감했다.
고읍성은 조선시대 김해읍성 축조 이전까지 군사·행정 중심지로 기능한 것으로 알려진 기단석축형 판축 토성이다. 1820년 '김해부내지도'와 1950년대 항공사진에도 흔적이 뚜렷이 나타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체성부는 최대 2.6m 높이로, 서로 다른 성질의 토양을 교차로 쌓아 올린 단단한 구조를 갖췄다. 토성벽을 축성할 때 일정 구간마다 나무틀의 기둥목을 세우는 목판축 기법의 특징인 '영정주'도 일부 확인돼 고대 축성 기술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도서관 인근 등지에서 기단부가 일부 발견된 사례는 있었지만, 체성부 상부구조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부에서는 토성 축조 이전 조성된 석곽묘도 확인돼 유적의 복합적 역사성을 보여줬다.
송원영 대성동고분박물관 과장은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정비공사를 최대한 빠르게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