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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관세에 대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우려 표명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99.57포인트(1.73%) 하락한 3만9669.3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24% 떨어진 5275.70,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3.07% 급락한 1만6307.16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종가 기준 고점 대비 19% 하락해 약세장에 가까웠다.
이날 증시에는 엔비디아발 기술 매도세에 관세 영향에 대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우려까지 더해 불안 심리가 퍼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6.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중국용 인공지능(AI) 칩인 H20 수출과 관련해 분기별로 55억 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된 AI 반도체인 H20을 판매하려면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고 엔비디아에 통보했다.
엔비디아가 칩을 공급하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에 트럼프 행정부가 단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엔비디아를 따라 다른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AMD가 7.4%,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4% 떨어졌다.
트럼프 관세가 연준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파월 의장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증시는 오후 더 내렸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세션에서도 관세 부과금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파월은 투자자들이 걱정했던 관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와 더 완고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금융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일부 관세는 90일 유예됐지만 중국은 유예조치에서 제외돼 145% 관세 적용을 받았다. 주말 간 발표한 스마트폰과 PC 수입품에 관세 면제에도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점을 추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 상호관세를 처음 발표한 이후 S&P 500 지수는 약 7%, 나스닥 종합지수는 7.4%, 다우지수는 약 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