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셀코리아 속 '한전·SKT'는 담은 외국인

4월 외국인 투자자들ㄷ이 코스피 대형주를 꾸준히 매도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4월 외국인 투자자들ㄷ이 코스피 대형주를 꾸준히 매도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4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대형주를 대거 매도하며 9조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한 가운데 일부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9조37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2조3078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순매도 2위는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조28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3위 현대차(5767억원)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2679억원) 5위 LG에너지솔루션(2199억원) 등 대형주 중심의 대규모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최근 미국발 고금리 지속,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한국전력을 1011억원 규모 사들이며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2위는 SK텔레콤(490억원) 3위 HD현대마린엔진(277억원) 4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7억원) 5위 NAVER(244억원) 순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전력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연료비 하락, 원전 가동률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한국전력은 올 1분기에만 4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 넘는 수준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정상화 기조와 에너지원 가격 안정세가 맞물리며 수익성 회복이 뚜렷하다"며 "하반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실적 기대감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진정한 경기방어주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통신주의 방어적 성격에 더해 AI(인공지능) 플랫폼 전환 전략과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수급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배당도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