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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코미디언 이진호가 검찰로 송치됐다.
지난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형법상 도박 혐의로 이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수사를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씨의 도박·사기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알렸다.
또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내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내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약 23억원 상당의 금전을 빌린 정황이 드러났으며,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인물 중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개그맨 이수근, 가수 하성운 등 유명 스타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도박 혐의뿐 아니라 차용금 사기 의혹으로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사기 혐의는 피해자 진술이 없어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SBS '웃찾사'로 데뷔한 이씨는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활약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JTBC 예능 '아는 형님' 등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