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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마스는 포괄적 합의를 위해 남은 인질 모두를 석방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수장 칼릴 알하야는 이날 TV 연설에서 하마스가 더 이상 잠정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45일 임시 휴전을 제안한 바 있다.
알하야는 하마스가 가자 전쟁 종식, 이스라엘에 의해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석방, 가자 재건을 조건으로 구금 중인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포괄적인 일괄 협상"에 즉시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가자 재건은 휴전 협상 3단계 내용이기에 이번에 하마스가 제안한 것은 2~3단계를 한꺼번에 아우른 조건이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며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는 모든 포로(인질)를 희생시키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살과 기아 전쟁을 지속하려고 한다"며 "그들은 정치적 속셈을 가리기 위해 부분 협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이 협상을 통과시키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중재로 3단계 휴전 조약을 체결했다. 1단계는 인질 교환, 2단계는 남은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 군의 완전 철군, 3단계는 가자지구 공동 재건이었지만 지난달 1일 종료된 1단계 휴전 후 2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 2단계를 위한 추가 협상 도중 가자지구를 대규모로 공습하며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그 후 양측은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들을 통해 휴전 협상을 하고 있다.
하마스는 (원래의 합의대로) 남은 인질을 모두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의 완전 철수를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와 모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무장해제를 요구했다. 휴전 협정을 회복하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진행된 지난 14일 카이로에서 열린 회담은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허용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간접 회담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서 45일 휴전을 제안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내세운 조건 중 하나였던 자신들의 무장 해제를 거부했다. 알하야는 이번 연설에서도 이스라엘이 "불가능한 조건"으로 역제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