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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후보들의 후원금 모금 현황이 초반 민심 온도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떠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법정 한도인 29억4000만원을 빠르게 채웠다. 후원금 모금은 단순한 재정 확보 수단을 넘어 지지층 결집력과 확장성의 첫 시험대다.
22일 한동훈 국민먼저 캠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9시 후원 계좌를 연 한동훈 캠프는 같은 날 오후 7시55분까지 총 2억9426만4213원을 모금했다. 후원자는 총 3만5038명, 평균 후원금은 약 8만3984원이다. 10만원 이하의 소액 후원자는 전체의 93.9%를 차지했다. 법정 한도액에 다다를때까지 걸린 시간은 10시간55분으로 2021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국민의힘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선거임에도 비교적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는 게 캠프 측 해석이다. 이종철 한동훈 국민먼저캠프 대변인은 "후원자 대다수가 생애 첫 정치 후원이라고 했다"며 "이는 단순한 정권교체 요구를 넘어 정치 교체와 세대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절실한 기대가 담겼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5일 오전 10시에 모금을 시작해 24시간 이내 법정 한도액을 채웠다. 총 후원자 수는 약 6만3000명, 10만원 미만 소액 후원자 비율은 99%에 달했다. 평균 후원금은 약 4만6700원으로 추산된다. 참여 규모 면에서는 한 후보를 크게 웃돈다.
두 후보 모두 단기간 내 최대치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대중 관심을 입증했지만 구조적 차이는 뚜렷하다. 한 후보는 소수 고액 후원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 후보는 분산된 다수의 참여로 지지를 확인했다. 정당 조직과 기반이 약한 신인과 전국 단위 조직을 갖춘 현역 정치인의 차이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속도와 총액도 중요하지만 모금 데이터를 어떻게 다음 단계 전략에 활용하느냐가 본선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