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 17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동우 기자

박승원 광명시장이 일직동 신안산선 5-2공구 붕괴 사고와 관련, 정부 책임자인 국토교통부 장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강하게 요구했다.

박 시장은 23일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철도공단, 네스트레인,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즉각 광명 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철저하고 객관적인 사고 조사를 위해 광명시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사고조사위원회에 즉시 위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 12일이 지났다. 아직도 일부 시민들은 불안감 속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주변 숙박시설을 전전하며,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 "주변 상가들은 잇따라 문을 닫아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지경에 놓였으며, 장기간의 교통 통제로 인해 시민들의 출퇴근 불편 또한 극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시장은 국토교통부와 시공사의 부실한 안전진단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며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입주를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교회와 상가는 물론,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계자 그 누구도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건네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사고조사위원회에 광명시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위촉해 달라는 요청도 무시되고 있다며 박시장은 후속대책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광명시와 시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었는데 좀 더 정확한 사고 조사를 위해 우리 시가 요청한 사항을 받아주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광명시민의 요구가 정당한 요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방정부의 협력 없이 국정 운영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 달라"며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이신 국토교통부 장관께서 진심으로 저희 광명시민에게 사과해 주길 바란다"고 재차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