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서 장례 예절을 벗어난 파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해 지적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맨 왼쪽),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두번째 왼쪽), 펠리페 스페인 ​​국왕(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서 파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가 엄수됐다. 장례식장 한쪽 편에는 총대주교, 추기경, 대주교, 주교 등 가톨릭교회 성직자들이 착석하고 반대편에는 외국 대표단 좌석이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미사가 엄수될 당시 맨 앞줄 오른쪽 끝자리에 앉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주요국 정상은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는 장례 예절에서 벗어난 것으로 비티칸 복장 규정상 남성은 어두운 색깔의 정장, 흰색 셔츠, 검은 넥타이를 착용해야 한다. 이에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간판처럼 눈에 띄었다"며 "파란색 정장을 선택한 건 자신이 누구의 규칙도 따르지 않고 자신의 규칙만을 따른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 의지와 완벽히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 미사를 계기로 여러 정상과 조문외교를 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5분 동안 회담한 후 다른 정상들과는 악수만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