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특례시장(가운데)은 제2의 시민덕희인 택시 기사 부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택시기사 부부는 보이스피싱 조직현금 수거책을 검거해 3억8000만 원의 피해를 막았다. /사진제공=화성특례시

영화 '시민덕희'의 감동이 현실로 재현됐다. 화성특례시에서 택시기사 부부가 보이스피싱 수거책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위험을 무릅쓰고 결정적인 역할을 해 '제2의 시민덕희'로 불리고 있다.

2016년 화성시민 김성자 씨가 직접 나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화성시민의 날 '자랑스러운 화성시민' 감사패를 받은 사례에 이어, 이번에는 택시기사 부부 A씨와 B씨의 기지와 용기가 빛을 발했다. 화성시는 이들 부부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19일 발생했다. 남편 A씨가 태운 60대 남성 승객이 아내 B씨의 택시로 갈아타자 A씨는 왠지 모를 수상함을 느껴 아내에게 연락했다. 아내 B씨는 이동 중 승객이 목적지를 계속 바꾸고 도착 시간을 반복해서 묻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남편에게 112 신고를 요청했다. 동시에 경찰에 실시간 이동 경로를 공유하는 적극적인 대처로 서울 강동구에서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검거된 승객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 확인됐으며, 택시기사 부부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처 덕분에 무려 3억8000만원 상당의 시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해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신 두 분의 용기는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다"며 "두 분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으며, 이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표창을 수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에서는 이번 사례 외에도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낸 사례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2022년에도 화성시의 한 택시기사가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범 검거에 크게 기여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