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시니어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보험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가 65세 이상 고령자 수요를 잡기 위해 일본 보험사를 벤치마킹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본격 진입하면서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해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다.


시니어사업은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가장 공들이는 분야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신한라이프는 혁신상품팀 직원들을 메이지야스다생명을 포함해 일본 주요 생명보험사에 견학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일본으로 직원들이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이번 출장에서 신한라이프 직원들은 일본 생보사들의 대표적인 연금보험 상품인 톤틴보험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톤틴보험은 연금이 개시되기 전 사망하면 보험금을 덜 주고 반대로 가입자가 오래 살면 살수록 더 많은 보험금을 받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게 하는 구조로 일본에서는 2016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를테면 가입자가 50세에 가입해 매월 4만~5만엔을 내면 매년 60만엔을 연금으로 돌려받는 식으로 90세 이전에 사망하면 손실이 발생하지만 100세까지 생존하면 낸 보험료의 150~17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에선 톤틴보험이 일반 연금보다 연금액을 38%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 보험사들도 틴톤보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6일 열린 제7차 보험개혁회의에서 보험산업의 미래 대비 과제를 발표하며 내년 초 틴톤보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50년 이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구구조가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 연금 상품으로는 소득 공백을 메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확정금리형 상품인 '원더라이프'와 비과세상품인 '부자 만들기' 등 2개의 연금저축보험을 판매하는 중이다.

이번 출장에서 신한라이프 직원들은 암보험에 대해서도 스터디 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선 암보험이 2013년부터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국내 보험사들도 암보험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판단, 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8만2047명으로 2021년 대비 154명(0.05%)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522.7명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 37.7%, 여성 34.8%로 나타났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79.9세, 여성은 85.6세다.

이처럼 신한라이프가 일본 보험사를 벤치마킹 하는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고령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기준으로 대한민국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인구 5122만1286명의 20%를 돌파했다.

유엔(UN)에서는 국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고령인구가 5명 중 1명인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셈이다.

이처럼 노인 인구 비율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은 고령층·유병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 중이다. 시니어사업 활성화는 이영종 사장의 필수 과제로 꼽힌다.

올해 신년사에서 이 사장은 "시니어 사업은 하남미사 요양 1호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함과 동시에 Alliance(연합)기반 생태계 구축을 통해 사업 기반을 지속 확장하고자 한다"며 시니어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신한라이프는 요양 관련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보유한 만큼 요양시설과 연계한 상품 개발과 상품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시니어 사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