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특별하다는 것은 외관에서도 어렴풋이 눈치 챌 수 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손수 면을 반죽하고 뽑아내는 모습이 보인다. 미나미는 자가 제면 소바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오전·오후 하루 두번씩 면을 뽑는다. 손수 계량부터 반죽까지 정성을 들인 만큼 신뢰도는 물론 여느 소바집과는 다르게 품질이 높다. 반죽은 보통 당일 준비한 것의 90% 이상을 소진하기 때문에 신선함도 두말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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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의 니하치소바는 메밀 함량이 80%다. 특별히 올해 갓 수확된 햇소바를 사용하는데 메밀은 일본 시가현 지방에서 공수 받아 수준이 높은 편이다. 물과 메밀가루를 배합한 반죽은 별도의 숙성과정은 거치지 않고 2mm의 일정한 두께로 썬다. 아무래도 메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탄력 있는 면발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반죽을 치대고 면을 삶아 내는 과정에서 최대한 고객이 원하는 면발의 탄력을 이끌어낸다.
메뉴는 온소바와 냉소바가 고루 약 10가지씩 준비돼 있다. 대부분의 소바에 들어가는 육수는 가다랑어와 다시마, 고등어 등을 넣어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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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많이 찾는 자루소바를 비롯해 오리고기와 대파가 올라간 카모난방, 간장에 조린 청어를 올려내는 니신, 다양한 튀김이 곁들여지는 텐자루 등을 맛보길 권한다. 아나고 난방 역시 셰프가 적극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로 간장에 조려낸 아나고(장어)를 올려 내는데 부드러운 살코기와 그을려 익혀낸 대파에서 불맛이 나 개운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진다. 나스아게는 가지를 보기 좋게 튀겨낸 것에 무즙을 올려 내주는데 무즙과 가지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소바를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나오는 순서대로 맛보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내주는 따끈한 소바차를 시작으로 몇 가지 요리들로 요기를 한 후 소바를 맛보면 된다. 소바는 간장소스인 츠유에 살짝 찍어먹는데 함께 곁들여 나오는 와사비는 간장 소스에 풀지 말고 면에 묻혀 맛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메밀 특유의 거친 면발과 향을 즐기며 한그릇을 먹고 나서 남은 츠유에 소바유를 부어 마시면 더없이 좋은 후식이 된다.
식사 외에 간단한 단품요리도 마련돼 있어 늦은 저녁 한적하게 맥주와 함께 곁들이는 것도 좋다. 라자냐, 스튜, 샐러드 등 셰프의 독창성이 엿보이는 창작 소바가 이색별미다.
위치 교대역 1번 출구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두블록 지나서 우회전, 약 150m정도 직진해서 왼쪽
메뉴 나스아게 1만2000원, 아나고난방 1만5000원, 카모난방 1만3000원, 자루소바(150g) 1만원, 미나미소바코스 5만~7만원
영업시간 11:30~14:00 / 17:00~21:00
전화 02-522-0373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