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간지 '더선'은 최근 유명인사들의 이색적인 신체보험 '톱10'을 선정해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명가수 리한나와 제이미 리 커티스는 다리에 각각 100만달러와 280만달러의 보험에 가입했다.

국내 보험업계에도 스타들이 가입하는 특정신체부위 보장보험처럼 '이색상품'이 눈에 띈다. 보험사들은 특히 법률안이 개정되거나 사회·경제적 이슈 및 트렌드가 발생할 때마다 관련된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들이 출시한 상품 중 최근 주목할 만한 '이색보험'으로는 애견보험과 권원보험, 소득보장보험이 있다.

애견·전세금까지…실생활 유익한 ‘이색보험’들

◆"애견인구를 잡아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최근 강아지를 키우는 인구를 공략하기 위해 애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강아지의 질병 및 상해를 보장하는 것으로, 애견인구가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보사들이 애견보험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월1일부터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애견 관련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애견을 위한 치료비 부담이 큰 것도 한몫했다.

애견보험시장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손보사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8년부터 애견보험을 출시했으며 현재는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 상품의 피보험자는 소유 개의 상해·질병치료비 및 개로 인한 배상책임손해를 보상한다. 상해나 질병치료비에 대해서는 자기부담금 1만원을 제외한 금액 70%를 보장하며 배상책임손해는 자기부담금 10만원이 공제된다.

예컨대 만0세 말티즈로 1년간 가입하면 약 47만원의 보험료가 책정된다. 보험기간 동안 대장염과 위장염으로 5일간 입원하고 하루동안 통원치료를 받으면 치료비는 107만4700원이 발생한다. 이중 치료비와 자기부담금, 계약자부담률을 제외한 71만290원이 지급된다.

상품가입을 위해서는 애견협회등록번호가 필요하며 가입동물의 이름, 생년월일, 품종 등을 기재해야 한다. 가입동물의 나이는 만6세 이하여야 하며 과거 병력이 있으면 가입이 제한된다. 계약자와 피보험자의 고의 및 가입동물의 선천적·유전적 질병은 보상하지 않으므로 가입 시 유의해야 한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 3월4일부터 '롯데마이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애견뿐만 아니라 고양이까지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가입한 반려동물의 수술과 입원 시 의료비를 담보로 하는 '수술입원형'과 통원치료까지 추가로 보장하는 '종합형'으로 구성됐다.

수술입원형은 수술 1회당 최고 150만원, 입원 1일당 최고 10만원이 보장되며 종합형은 통원 1일당 최고 10만원까지 추가보장이 가능하다.

◆부동산 사기·깡통전세 대비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사기'나 '깡통전세'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국내 부동산 거래는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체와 법무사만을 믿고 거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서류조작이나 이중매매로 인한 사기가 발생해도 손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손해를 보장하는 '권원보험'은 더케이손해보험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내집마련 부동산 권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등기수수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부동산거래 시 발행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한다.

소비자의 매매대금전액과 소송비용을 보장해주는데, 부동산 매매가가 3억원인 건물의 경우 15만3800원의 보험료만 내면 보장을 받을 수 있다.

1대 1 법무사 서비스를 통해 등기관련 각종 세금 및 준비사항부터 서류접수 결과, 등기권리증 전달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험청약 이후 부동산전문회사에서 권리조사를 실시해 저당권, 임대차 관련사항 등 모르고 지나친 부동산거래사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른바 '깡통주택'에 대비할 수 있는 '전세금보장신용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주택 임차인이 임대인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임차보증금을 보호받기 위한 상품으로, 임대인의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임대차계약이 해지된 후 30일이 지나도 보증금을 반환 받지 못할 경우 보험금이 지급된다.
 
실제 이 상품은 주택경기 불황으로 '깡통전세'가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자 가입자가 늘고 있다. 지난 2012년 1분기 이 상품의 유효건수는 1만4300건이었으며 유효금액은 1조3853억원이었다. 이후 2분기 1만5300건(1조4230억원), 3분기 1만5900건(1조5419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애견·전세금까지…실생활 유익한 ‘이색보험’들

◆법대로 하자…소송비용도 보장

사회적으로 법적분쟁과 소송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자 소송비용을 보장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LIG손해보험이 판매하고 있는 'LIG법률비용보험'은 법률서비스와 함께 대부분의 민사소송 진행 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소송 시 발생하는 고비용과 변호사 알선에 대한 부담, 복잡한 절차상 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자영업자나 임대임차업무, 상거래 업종 종사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이색보험으로는 동부화재의 '소득보장보험'이 있다. 지난 4일 출시된 '우리가족 소득보장보험'은 질병·상해보장과 함께 장애·실업 등으로 인한 소득상실을 보장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상해질병구직급여지원금, 구직급여일당, 장기구직급여지원금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장애 등으로 인한 소득상실에 대비하는 상품 특성에 맞게 장애범위를 지체·뇌병변 등 5대 장애에서 지적·신장·호흡기 등 12대 장애로 확대했다. 아울러 보장받을 수 있는 장애등급도 전체 장애 중 95.3%인 1~4급으로 확대해 가입자들의 혜택 폭을 넓혔다.

만약 40세 남성(80세 만기·20년납·장애 1급)이 매월 8만2311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28가지 담보를 보장받을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