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7개 지역 중 4개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4.1 부동산 대책의 수정안 발표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26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4월(1~25일) 동안 법원경매가 진행된 버블세븐 소재 아파트 503개를 지난 3월(1~31일) 아파트 526개와 비교·분석한 결과 송파, 목동, 분당, 평촌 등 4곳의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다. 지난 3월 83.95%에서 75.57%로 8.38%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으로 낙찰가율 하락폭이 큰 곳은 목동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82.59%에서 75.79%로 6.8%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분당 아파트 낙찰가율이 78.5%에서 76.06%로 2.44%포인트, 평촌이 80.16%에서 80.03%로 0.13%포인트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초, 강남, 용인 등 3곳은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이 중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다.
서초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1.92%에서 78.52%로 6.6%포인트 올랐다. 이어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76.22%에서 79.02%로 2.8%포인트, 용인이 73.71%에서 74.07%로 0.3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버블세븐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약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내려간 것은 부동산 대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기준에 대한 논란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취득세 및 양도세 면제 소급적용일은 대책 발표 후 3주가 넘어서야 정해지는 등 대책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이어졌다. 이에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6억~9억원대 물건에 대한 입찰기피 현상이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낙찰가율 하락폭이 가장 컸던 송파구의 경우, 4월 들어 낙찰된 아파트 17개 중 가격기준 논란의 핵심이던 6억~9억원 범위에서 낙찰된 물건은 6개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2개는 면적이 85㎡ 이하인 물건이었다.
낙찰가율이 떨어진 다른 지역도 구체적인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목동의 경우 낙찰된 10개 물건 중 낙찰가가 6억~9억원 사이인 물건은 3개에 머물렀고, 분당은 낙찰된 29개 물건 중 단 4개에 그쳤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버블세븐 소재 아파트는 일반매매 기준으로 보면 수혜를 받지 못하는 물건이 많지만 경매에서는 다르다”며 “감정가가 높아도 낙찰가를 6억원 미만으로 맞추면 얼마든지 수혜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매시장 입찰 경쟁률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의도한 가격에 낙찰받기 힘들 수 있다”며 “경매정보는 물론 매매시세와 전월세 가격 등 관련 부동산 정보를 최대한 모아보고 분석해야 입찰가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4.1 부동산 대책에 발목 잡힌 버블세븐
노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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