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시간여행자’ 프로그램
두산그룹 ‘시간여행자’ 프로그램

환갑을 훌쩍 넘어선 나이로, 그것도 10년 만에 신곡을 준비하는 가수 조용필에게 대중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의 복귀는 당시 1세대 오빠부대로 활동했던 사람들의 추억만 되새길 것 같았다. 닫혀 있던 뚜껑이 열리기 전까진 그랬다. 그의 노래는 공개되자마자 순식간에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까지 거머쥐면서 조용필은 '가왕'(歌王)이란 타이틀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지금 대한민국에도 모든 세대에게 다가서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예인처럼 인기를 얻고자하는 건 아니다. 단지 국민들의 안정과 편의를 위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나서고 있다. '착한기업'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청년·장년·노년층을 정성스레 품고 있다. 2013년 착한기업들의 진격이 시작됐다.
 
KB굿잡 취업아카데미
KB굿잡 취업아카데미

◆청소년·청년층 위한 교육과 취업 지원

착한기업들이 교육활동 지원과 취업의 길을 터주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두산그룹은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7월 시작된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으로 중2~고1 학생이 긍정적 세계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진을 매개로 자기성찰 및 주변과의 관계 탐색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또 두산인프라코어와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은 지난해 1월부터 '드림스쿨'을 통해 중장기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탓에 진로를 탐색하는데 곤란을 겪는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전문 멘토와 만남을 주선하고 직업 체험, 여름방학 캠프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일자리 정보가 끊임없이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해 취업난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출범한 'KB굿잡'이 그 주인공이다. 출범 2년여 만에 구인기업 1만2000여곳, 구직 등록 개인회원이 3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같은 KB금융의 기업고객 등 거래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알짜 구인구직정보는 실질적인 '만남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KB금융은 국내 최대 규모 취업박람회 개최 등 구인·구직자 간 일자리 연결에도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특성화고생, 전역(예정) 간부 및 일반 대학생 등 250명의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KB굿잡 취업아카데미' 개강식을 갖고 5주 동안  취업교육을 실시했다. 맞춤형 취업교육에서 취직까지 한번에 도와주는 '원스톱 취업지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그룹 공과대학 졸업식
현대중공업그룹 공과대학 졸업식


포스코 ‘해피 스틸하우스’
포스코 ‘해피 스틸하우스’


우리금융그룹 노인복지 급식봉사 활동
우리금융그룹 노인복지 급식봉사 활동

◆청년·장년층 위한 서민금융 및 창업 지원

서민금융 지원 및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과 장년층 지원에 있어서도 착한기업들의 손길은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올해 하나금융그룹은 재무상담이 절실하고 시급하게 필요한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1대 1 맞춤형 재무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서민가계 재무구조 이해 ▲재무설계 및 부채관리 이론 ▲서민금융 지원제도 및 상품 이해 ▲재무상담 프로세스 및 솔루션 제공 실습 등 체계적인 서민금융 관련 교육과정을 거쳐 18명의 전문 재무상담사를 배출했다.

하나금융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원스톱 서민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희망금융플라자'에 전문 재무상담사를 배치하고 ▲가계 현금흐름 파악 ▲채무 발생원인 분석 ▲서민 재산형성을 지원하는 예금상품 안내 ▲고금리 대출의 전환 ▲유관기관의 서민금융 지원제도 활용방안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아산나눔재단도 올 6월부터 '한국형 와이콤비네이터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보육기관 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스파크랩'과 '파운더스캠프' 등 창업보육기관 2곳에 총 1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향후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범위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창업보육기관에 대한 투자로 신생 벤처기업이 흔히 겪는 멘토링·자금 부족 해소에 기여하고 선순환의 창업생태계 조성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출범시킨 바 있다.

아산나눔재단의 설립자인 정몽준 명예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 유망한 청년창업가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키다리아저씨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년층 위한 쾌적하고 안정적인 삶 지원

착한기업들은 독거노인 등 노년층의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도 발 벗고 나섰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포항지역 노인을 위한 보호시설인 '해피 스틸하우스'의 건립 등으로 '1% 나눔운동'의 결실을 맺고 있다. 1% 나눔운동은 포스코패밀리 임직원들이 기본임금의 1%를 기부하는 활동이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진행된 1% 나눔운동은 회사 임직원들이 동일한 금액을 1대 1 비율로 후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해 기금을 마련해왔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 중 5억원은 해피 스틸하우스 건립에 지원된다.

해피 스틸하우스는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보호시설로 총 2층 238㎡ 규모로 건립된다. 정서적·신체적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노인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삶에 대한 의욕 증진을 도모해 소외된 노인들의 행복한 노년을 돕는다.

우리금융그룹도 올해 서울 보라매동에 위치한 동명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생활공간 리모델링을 위한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급식봉사를 펼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팔을 걷고 나섰다.

동명노인복지센터는 치매·중풍 등 노인질환으로 가정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생활하는 장기 요양기관이다. 하지만 낙후된 시설로 인해 노인들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금융은 어르신들이 편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봉사활동의 진정성과 지속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는 우리금융은 일시적으로 행하는 전시성 활동이 아닌, 진심을 담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진정한 착한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